[Preview In DAEGU] 절반의 성공
中 바이어 편중·실적부진 지적
기능성 소재 대거 소개는 '굿'

#대구국제섬유박람회 폐막

14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폐막한 '제7회 대구국제섬유박람회(2008 Preview In Daegu)'는 '동네잔치'라고 혹평을 받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구매의사가 높은 알짜 바이어가 많이 찾은 데다, 다양한 기능성 소재가 대거 선보여 실속 있는 전시회였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해외 바이어가 중국에 편중되고, 해외 참가업체들의 상담 실적이 부진해 세계적인 전시회로서의 자리매김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227개 업체(국내 193·해외 34)가 426개 부스를 통해 참가한 2008 PID는 3천748건의 상담을 통해 7천577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이 중 계약 예상 상담액은 2천195만달러이다. 이는 지난해 4천500만달러보다 7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올해 해외바이어(1천636명)가 지난해(1천612명)와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알짜 바이어 유치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보쓰동(BOSIDONG)' '퀴피랑(QIPILANG)' 등의 중국 주요 브랜드와 이탈리아의 유명 의류기업인 '미홀리오(Miroglio)그룹' '로스앤젤레스 한인의류협회' 등의 PID 참가는 진일보한 점이다.해외 알짜바이어 참가가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한국봉제기술연구소, KTC(한국섬유마케팅센터) 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뤄져, 어느 해보다 지역 섬유관련 기관·단체의 협력이 돋보였다는 평도 받았다.

그러나 보완하거나 개선해야 할 점도 눈에 띄었다.

우선 상담의사가 있는 해외 바이어 대부분이 중국인이어서 편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또 기능성과 범용소재 생산 업체를 같은 공간에 배치해 기능성에 비해 시선 끌기에 어려움이 있는 범용제품 업체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해외에서 참가한 업체(34개)에 대한 주최측의 배려 부족으로, 이들 업체의 성과가 거의 없어 국제적인 행사로 부족한 점도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전체적으로 참가업체들의 준비가 다소 부족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샤넬 프랑스 본사의 원단구매책임자인 김영성씨는 "유럽의 세계적인 소재 전시회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전시장의 디자인이나 예술적인 면에서 좀 더 보완됐으면 한다. 참가 업체들도 다양하고 세밀한 샘플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유럽의 고가 브랜드와 연결하기 위해서는 유럽풍에 맞는 디자인 변형과 예술적 접목은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영남일보 2008-03-17 07:49:53 입력/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